가장 엄격한 채식 식단에 속하는 단어 비건(vegan)은 말 그대로 동물성 식품을 아예 배제하는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비건 트렌드가 뜨면서 식단뿐만 아니라 동물성 재료 사용은 물론 동물 실험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을 일컫는 비건 뷰티도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제 이러한 흐름이 패션까지도 확장하고 있다.
비건패션이란?
비건은 식단이 어떠한 동물성 식품(계란, 우유, 버터 등)을 배제하는 엄격한 식단을 지키는 만큼, 뷰티와 패션도 역시 비건을 중시한다. 비건은 동물로부터 파생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사용하지 않는데, 가죽신발이나 양모, 실크, 모피 등으로 만든 모든 것이 이에 속한다. 비건 패션은 동물성 소재와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전체 생산 과정 중에 동물성 부산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패션 아이템을 말한다. 양모, 가죽, 모피, 스웨이드, 펠트, 실크 또는 동물성 염료와 접착제 등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동물성 소재로 만든 패션이 여기저기 숨어져 있다.
비건패션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
동물과 환경,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비건 식단이 뜨고 있듯, 비건 패션 역시 비슷한 이유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가죽 산업으로 인해 매년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죽음을 당한다고 한다. 오롯이 모피와 가죽으로 사용되기 위해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이 자라나는 환경과 잔인하게 도살하는 장면들이 미디어에 보이면서 동물 친화적인 소비를 지향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감금과 사육을 당하면서 인간을 위해 식품, 패션, 화장품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동물들. 이런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 함께 아파하고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서 거대한 패션산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개념을 이제야 서서히 갖게 된 것이다.
비건이 환경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단지 패션을 위해 태어나고 죽임을 당하는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 속에서 엄청난 온실 가스가 배출된다. 자동차가 배출하는 Co2보다 훨씬 더 지구 온난화에 크나큰 영향을 주는 동물들의 메탄가스가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준다. 또한 동물의 피부를 가죽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공하고 청소, 페인팅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 속에서 어마어마한 독성 화학물질을 쓰게 되며 이는 주변 지역의 식수와 식품을 망쳐놓는데 일조한다. 또한 앞서 말한 사육과정과 가죽 가공하는 과정 속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하게 되는 것을 알고 있는가? 동물들에게 물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복지이지만, 이것이 단지 인간의 식품, 패션, 뷰티 산업을 위해 기르는 동물들이라면 우리가 동물성 제품 소비를 덜 함으로써 이러한 무분별한 사육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 소재를 대체하는 명품 같은 비건레더 소개
모피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가죽, 울, 캐시미어, 모헤어, 펠터 등이 모두 동물들에게서 오는 소재이다. 이런 텍스처를 포기하지 못한다면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소재가 있다.
피나텍스는 파인애플 가죽이라고도 불리는데,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나서 버려지는 잎이나 줄기를 활용해서 만든 가죽이다. 요즘 파인애플 소재로 만든 운동화나 가방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동물 가죽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러우며 통기성까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비제아는 포도 가죽이라고도 불린다. 와인을 생산하는 과정에 있어 버려지는 포도 껍질, 줄기, 씨 등으로 만든 가죽이다. 이는 동물 가죽과 유사한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와인처럼 짙은 보랏빛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애플 스킨은 말 그대로 사과 가죽인데, 사과 농장에서 사과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폐기된 사과 껍질을 이용해서 만든 가죽이다. 사과 가죽은 가볍고 튼튼한 견고함이 특징이라 특히 국내에서는 가방으로 제작하는 추세이다.
데세르토는 선인장 섬유인데,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아서 이미 패션계에서 굉장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선인장을 뜨거운 햇빛 아래 잘 말린 후에 가루에 분쇄하여 섬유화한 과정을 거친다.
하운지는 한지 가죽이다. 대한민국의 전통 고유의 종이인 한지에다가 면과 레이온 등의 천연 섬유를 합성하여 만들었다. 하운지의 특징은 가볍고 통기성까지 뛰어나며, 생활 방수 기능까지 갖춘 것이 장점이다. 이를 이용하여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 의류로 활용하기도 하며, 면과 종이가 주 소재인 하운지는 버려져도 땅 속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요소까지 갖췄다.
요즘 패션계에서 가장 핫하게 활용되고 있는 마일로, 실바니아는 버섯 가죽으로 불리는데, 이는 버섯 뿌리에서 채취한 섬유질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감촉 자체가 스웨이드 같이 부드러운 질감을 내고 컬러와 질감도 빈티지한 표현이 가능해서 에르매스, 아디다스, 룰루레몬, 스텔라 맥카트니 등 유명 브랜드에서 이미 잘 활용하고 있는 재질이다.
이제 유명한 명품 패션 브랜드인 프라다, 구찌, 샤넬, 버버리 등은 그들의 패션 컬렉션에서 모피를 제할 뿐만 아니라 암스테르담, 런던, 멜버른과 같은 패션위크에서도 더 이상 모피를 찾아볼 수 없다. 비건 패션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이제부터라도 식물성 소재로 만든 패션 아이템을 장착하여 힙한 스타일을 구현해보자.
'Tip & Guide > 비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 간의 비건 생활 후 얻은 것 (0) | 2022.10.02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