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ip & Guide

가스라이팅으로부터 현명하게 벗어나기

by 노팅 큐레이터 2022. 10. 12.

가스라이팅이 어느 순간 대두되면서 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도 가스라이팅을 자신도 모르게 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이렇게 자신들도 모르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은밀하고 교묘한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현명하게 벗어날 수 있는지 알아보자.

illustration-gaslighting
가스라이팅-하는-손

가스라이팅의 정의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을 의심하고 부인하게 만들면서 결국 그들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감정적인 학대를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학대를 받는 중에 피해자는 판단력이 흐려지면서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현실과 자기 자신을 불신하게 된다. 친밀감이 형성된 후 교묘하게 가해하는 특징을 가진 가스라이팅은, 가족, 연인, 회사 동료, 친구들 등 아주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다. 특히나 가스라이팅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우위에 있는 관계에서 이 현상이 잘 나타나는데, 이것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가해자의 말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가스라이팅이 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의 신호 알아차리기

다양한 인간관계 중 몇몇 심적으로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의 대화를 떠올려보며 혹시 아래와 같은 신호가 있는지 잘 살펴보자.

첫 번째, 남 탓하는 습관.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가해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 분노, 공격성, 죄책감, 불안감, 성적 본능 등을 피해자에게 투영시키면서 그들에게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다그친다. 가해자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피해자의 행동에 대해 미쳤다고 하거나 너무 예민하다고 하면서 피해자의 정신건강상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이러한 주관적인 의견을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반복해서 말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차단시키기도 한다.

두 번째, 상대의 약점 자주 언급하기. 가스라이팅 가해자들은 통제력을 갖기 위해 피해자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비난한다. 약점을 자신의 무기로 삼는 가해자들은 사람들 앞에서 그 약점을 미묘하게 드러낸다던지, 비꼬면서 상대를 칭찬한다던지, 대놓고 비난하면서 가해자 자신이 약점 개선을 도와줄 수 있다고 오히려 도움의 손을 내밀기도 한다. 피해자가 약점을 직접 말하지 않은 경우에는 가해자가 직접 약점을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쇼핑을 가서 비싼 물건을 사게 한 후에 주위에다가 피해자가 얼마나 사치스러운 사람이며 재정관리에 무능한지에 대해 말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재정관리에 개입하기도 한다.

세 번째, 상대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모든 상황이 피해자의 잘못이며 문제라고 말하는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구체적이고 명백한 사실을 이야기해도 객관적인 사실에 집중하기보다는 피해자의 목소리 톤이나 억양, 사용하는 단어 등에 집중하여 피해자에게 '너는 왜 이렇게 부정적이니' '화 좀 그만 내' 등 대화의 본질을 흐려 결국 피해자 탓으로 돌린다.

가스라이팅으로부터 현명하게 벗어나는 법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이 가스라이팅 초반에 공통적으로 드는 직감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쎄함'이다. 즉, '이건 아닌데'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느낌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기 꺼리거나 가해자에 대한 믿음이 더 컸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가 판단력을 잃고 완전한 의존 단계로 넘어가면서 가스라이팅을 당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는 '직감'이라는 고마운 감지기가 있다. 초반에 조금이라도 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의심, 혹은 가볍게나마 반성이라도 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돌이켜봐도 긴가민가 하다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혹은 전문 심리상담사 등의 도움을 받아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자.

가스라이팅 가해자를 보면 '멀리 달아나라'라고 미국 임상심리 전문가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는 말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관계를 끊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도 한다. 완전히 끊기 힘들다면 그들을 대할 때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약점을 드러내지 않도록 노력하며, 최대한 캐주얼하고 일얘기만 하는 등 나의 깊은 이야기는 최대한 하지 않는다.

결국 가해자도 피해자도 결핍으로 인해서 휘두르고 휘둘리는 것이다.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악의에서 완전하게 벗어나려면 나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결핍을 인정하고 보듬는 과정을 보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게 된다면 어떤 관계와도 우위의 관계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고 가스라이팅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평온하고 단단하게 내 길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